[건강정보] 귀가 먹먹해지는 ‘이명’의 원인이 목 디스크에 있다?
주부 최하은(가명)씨는 왼쪽 귀에서 ‘윙’하는 소리와 함께 전화 소리 등이 잘 들리지 않아 불편함을 느껴 이비인후과를 찾았으나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일시적인 현상이라 여겼으나 일주일이 넘도록 같은 증상이 계속되자 이상하게 여긴 최씨는 대학병원에 이틀간 입원해 정밀진단까지 받았으나 역시 원인을 찾지 못했다. 불편하지만 원인을 몰라 참고 지내던 최씨는 인터넷으로 검색하던 중 ‘목 디스크’가 있으면 ‘이명’이 동반된다는 글을 읽고 척추전문병원을 찾았다.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면서 잘 들리지 않거나 ‘삐~’하는 소리가 들리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를 ‘이명’이라 하는데 터널을 지나거나 높을 곳에 올라갔을 때 등 주변의 환경기압이 달라지면 청각계가 영향을 받아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면 건강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연세무척나은병원 척추센터 최기석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빈혈, 갑상선질환, 청신경 종양, 당뇨병 등이 질환이 있으면 이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신경계통에 이상이 있어도 이명이 생길 수 있는데 대개 목 디스크 환자들에게서 이명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목 디스크의 정식 명칭은 ‘경추수핵탈출증’으로 목 쪽 척추인 경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 사이로 내부의 수핵이 빠져 나와 신경근 또는 척수를 누르면서 이명을 비롯해 두통, 팔‧손 저림 등 여러 증상을 일으킨다. 심하게는 손을 쥐는 힘이 약해져 물건을 쉽게 놓치기도 하고 걸을 때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거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기석 원장은 “팔이나 다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목 디스크 진단을 받고 의아한 반응을 보이는 환자들이 많다”며 “목 디스크는 목의 통증 보다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머리, 팔, 다리 등에 통증이 발생해 원인을 찾지 못하고 조기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목디스크는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호전이 가능하며 비수술적인 치료법으로는 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수핵성형술 등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추간공확장술, 인공디스크 치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 할 수도 있다. 최기석 원장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예전과 달리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받아도 목의 운동성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목 디스크가 발병하지 않도록 평소 자세를 바르게 하고 장시간 고정된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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